세월이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사실이죠.
나이를 먹으면 그 사실이 더욱 확연해집니다.
로망롤랑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심결에 잊고 지내왔던 말이어서 그런지
우리 가슴에 따끔한 충고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듯이
가볍게 가고 있습니다.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이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은지,
우리는 여러 가지 것을 생각해봐야 하는데도
기분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 그때 그 사람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닌데'
하면서 후회하게 되지요.
그때 비로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큰 상실감과 견딜 수 없는 불행을 느낌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보는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해야 합니다.
인생길은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 | 좋은 것일수록 시간이 필요하다 | 쥔장 | 2008.09.06 | 2682 |
93 | 그 길의 끝에 희망이 있다 | 쥔장 | 2008.09.05 | 2731 |
92 | 잠시 쉬어가는 여유.... | 쥔장 | 2008.09.03 | 2729 |
91 | 내 탓으로 돌리면... | 쥔장 | 2008.08.30 | 2507 |
90 | 잘 익은 사람 | 쥔장 | 2008.06.18 | 3107 |
89 | 봄날은 간다....^^ | 쥔장 | 2008.06.03 | 2904 |
88 | '좋은 사람' 만나기 | 쥔장 | 2008.04.15 | 3911 |
87 | 진정한 사랑이란.. [1] | 쥔장 | 2008.03.12 | 3416 |
86 | 실수를 두려워 마라 [8] | 쥔장 | 2008.03.02 | 3131 |
85 | 5빼기 3이 2인 까닭은 ...[펌글] [1] | 쥔장 | 2008.02.22 | 3203 |
84 | 옳게 시작하라 | 쥔장 | 2008.02.21 | 3152 |
83 | ★★★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사람 ... | 쥔장 | 2008.02.18 | 3490 |
82 | 스스로 만드는 향기 [2] | 쥔장 | 2008.02.15 | 3713 |
81 | 당신은 챔피언 [4] | 쥔장 | 2008.01.27 | 4079 |
80 | 삶 속에 ............^^ [4] | 쥔장 | 2008.01.25 | 3275 |
79 | 내일은 더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쥔장 | 2008.01.15 | 3057 |
78 |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쥔장 | 2008.01.01 | 3160 |
77 | 희망차고 원하는일 모두 이루는 새해가 되시기를.. | 쥔장 | 2007.12.29 | 3125 |
76 | * 산넘어 산.... [2] | 無風 | 2007.12.11 | 3552 |
» | 인생길은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 [1] | 쥔장 | 2007.12.06 | 2956 |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