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사실이죠.
나이를 먹으면 그 사실이 더욱 확연해집니다.
로망롤랑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심결에 잊고 지내왔던 말이어서 그런지
우리 가슴에 따끔한 충고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듯이
가볍게 가고 있습니다.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이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은지,
우리는 여러 가지 것을 생각해봐야 하는데도
기분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 그때 그 사람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닌데'
하면서 후회하게 되지요.
그때 비로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큰 상실감과 견딜 수 없는 불행을 느낌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보는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해야 합니다.
인생길은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4 |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詩人: 류시화 | 쥔장 | 2006.10.08 | 2731 |
133 | 그 길의 끝에 희망이 있다 | 쥔장 | 2008.09.05 | 2731 |
132 | 두드리라 [2] | 쥔장 | 2009.01.12 | 2734 |
131 | 조금 덜 채워지는 넉넉한 마음으로 | 쥔장 | 2006.10.08 | 2754 |
130 |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 장조, Op. 24 ‘봄’ - 지노 프란체스카티(vn), 로베르트 카자드슈(pf) | 쥔장 | 2010.02.12 | 2755 |
129 | 물처럼 사는것이 현명한 삶이다 | 쥔장 | 2008.09.06 | 2756 |
128 | 기러기들의 지혜 | 쥔장 | 2009.05.01 | 2765 |
127 | 멈추어 쉬는 시간 [1] | 쥔장 | 2006.05.28 | 2773 |
126 | 다른 각도로 바라보기 [2] | 쥔장 | 2006.09.26 | 2774 |
125 | 삶은 순간의 연속입니다. | 쥔장 | 2008.09.11 | 2775 |
124 | *행복한 삶은 셀프입니다* | 쥔장 | 2008.09.28 | 2788 |
123 | 인생에서 꼭 필요한 5가지 “끈” | 쥔장 | 2008.09.18 | 2789 |
122 | 베토벤 / Violin Sonata `Kreutzer` | 쥔장 | 2010.02.12 | 2789 |
121 | Carulli 기타협주곡 in E Minor, Op40 | 쥔장 | 2010.02.12 | 2790 |
120 | 작은 배려가 아름다운 사람 [2] | 쥔장 | 2008.11.07 | 2793 |
119 | 좋아서 그냥 한번더 | debark | 2006.12.26 | 2795 |
118 | 천천히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2] | 쥔장 | 2006.04.18 | 2798 |
117 | 생각에도 리듬이 있어야 한다. | 쥔장 | 2008.10.30 | 2801 |
116 | John Philip Sousa의 행진곡 모음 | 쥔장 | 2010.02.12 | 2810 |
115 | 당신은 기분 좋은 사람... [2] | 쥔장 | 2006.01.07 | 2828 |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