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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낸 김 대표가 시애틀도 마음에 든다고 말해줘서 기쁩니다."


"웬디, 그럼 우리 여기서 앞으로 일주일만 더 협상할까요."(일동 웃음)

6일(현지시간) 저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 개막에 맞춰 열린 미국 기업인 초청 리셉션장. 양국의 협상

수석대표인 김종훈(左), 웬디 커틀러(右)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대화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이번 협상이 확실히 성공적으로 끝날 듯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진을 찍기 위한 포토 세션이 끝나고 기자들이 퇴장하면 두 사람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각자의 국익을 앞에 놓고 차갑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인다.

'김 대(對) 커틀러의 전쟁'이라 할 만큼 매일 매일 날카로운 '창'과 견고한 '방패'의 싸움이
벌어진다는 게 협상 관전자들의 평이다.

한국 대표단을 이끄는 김종훈 대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상 협상가다. 1974년 외교부에 들어와 정통외교관료로 지내다 1994년부터 3년간 외교부 통상인맥의 핵심 보직인 주미 대사관 경제참사관을 맡으며 통상전문가로 변신했다. 이때부터
외국산 담배 개방, 마늘 협상, 자동차 시장 개방 등 굵직한 통상 협상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
98년부터 배운 패러글라이딩은 이미 400회 이상의 활강 기록을 보유할 만큼 전문가급이다. 카이트 보드.스노 보드.윈드 서핑 등도 수준급이다.


그는 협상을 곧잘 스포츠에 비유하곤 한다. 한.미 FTA 협상도 씨름에 빗대 "1차 협상이 탐색전이라면 2차는 샅바 잡기, 3차는
힘쓰기, 4차는 배지기가 될 것"이라고 맛깔 나게 표현했다. 협상장에서도 유리한 샅바 잡기를 하려 애쓴다. 2차 협상 당시 미국이 의약품 분야
협상장에서 철수하자 우리 협상단에도 철수를 지시해 미국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에 맞선 커틀러는 칼라 힐스.바셰프스키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면도날 협상 인맥'을 잇는 미국 내 최고 통상 전문가로 평가된다. 단신의 체구와 아줌마 같은 인자한 인상과 달리
세계무역기구(WTO) 지적재산권 협상과 금융서비스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을 단호하게 주장했던 '강골'이다. 이번 협상에서 개성공단의 원산지 문제가
나오자 "내 사전에
'K워드'(개성공단을 뜻함)란 없다"는 말로 우리 측의 기를 꺾으려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고위 관리회의 대표로 일합을 겨룬 구면이다. 2월부터 7개월째 얼굴을 맞대고 협상을 이끌고 있지만
협상장 밖에서는 곧잘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다.

한번은 커틀러 대표가 "피를 말리는 통상협상처럼 힘든 게 없다. 친구들이 전생에 무슨 일을 했기에 그런 업보를 당하느냐고 말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러자 김 대표가 웃으며 "정답을 가르쳐 줄까. 우리는 전생에 글래디에이터(검투사)였다"고 응수했다.
로마 시대 검투사처럼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이야기에는 서로 공감했다고 한다.
이번 협상장에서 두 사람은 겉으로는 검투사처럼 아직 한치의 양보도 없다.

시애틀-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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