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길버트(프로 카이트보더)

나이: 32세

거주지: 마우이

직업: 프로 카이트보더

신체 사이즈: 170cm/56kg

물 위를 나는 여자

 "카이트보드를 막 시작했을 땐 지금하고 달리 체중이 좀 나가는 편이었어요. 이 운동을 하고 나서 10kg 정도 빠졌죠." 줄리엣의 몸매는 과거 살 찐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놀랍게 다듬어져 있었다.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일은 없어 보였다. 2001년 카이트보딩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녀는 6.48초의 최장 행타임의 카이트보드 기록을 보유한다. "매우 짧은 시간인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하늘에선 상당히 길게 느껴진답니다."

 카이트보드에 낯설다면, 웨이크보딩과 패러세일링의 만남으로 상상하는 것이 사실에 근접할 것 같다. 연과 보드를 이용해 물 위를 나는 듯한 느낌이 스릴 만점이다. 3~6m 높이를 약 30km 속도로 즐기다 보면 하늘과 물이 공존하는 그곳이 바로 지상 낙원이다. 그러나 몇 년 전 고난이도 기술을 배우다 무릎 인대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다리 부위의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무척 신나는 스포츠지만,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위험한 상황에 처할 때 스스로 몸을 감싸 안으면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그녀는 카이트보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근육과 중심 부위의 근력을 기르기 위해 고정 자전거와 고강도의 프리-웨이트를 한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운동해요.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땐 주저 없이 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이트보드-갈매기처럼 날아오르는 자유

카이트보드(Kiteboard)는 유럽, 미국, 남태평양을 중심으로 인기 있는 해양 스포츠로 연(Kite)과 보드(board)를 이용해 물이나 눈 위에서 즐기는 레포츠다. 카이트보드의 매력은 카이트의 급조작을 통해 최고 15미터높이와 100미터정도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는 스릴에 있다.

보드에 올라타 특수 디자인된 연을 몸통에 매고 바다 바람에 몸을 맡기면 파도를 가로질러 나아간다. 연의 너비는 2∼22m로 다양하고, 연줄에 부착된 핸들로 방향을 조종할 수 있다. 카이트보딩誌의 편집장 톰 제임스는 “파도를 차 마치 역(逆)-번지점프처럼 연에 이끌려 몸이 4m 이상 치솟아 올랐다 낙하산처럼 내려앉을 때가 스릴 만점”이라고 설명한다.

카이트보드는 배우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며, 해변에서 호수까지 물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단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연은 6백 달러, 보드는 5백 달러 이상이다. 그러나 바다 위를 조용히 떠다니는 스릴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